서안씨 블로그

 훈련소 마지막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야간행군을 갔다.


원래 걷는걸 좋아하지만 밤에 무거운 15kg 군장을 메고


20km를 걸었다니, 평생 잊지 못할 행군이였다.

 



32사단 신병교육대! 62사단 동원예비군! 

사이먼리의 군대이야기!

 

 


 가는데 10km, 돌아오는데 10km, 꽤 긴 여정이다.



 오전에 지뢰교육을 받고 점심을 먹은 후 행군준비를


했다. 빡구 소대장님이 자신감을 부여해 준다.


"훈련병 여러분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마지막 훈련인 행군간에 도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앞 동기 뒤통수 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합니다. 


부대 정문을 벗어나 논두렁 길로 가기 전에


부대 앞 식당 네 꼬맹이가 행군하는 우리를


향해서 "퉁성!" 이라고 해줬다..


어찌나 귀엽던지..ㅠ


1시간쯤 걸었을까? 어깨가 너무 아파온다.


이래서 군장 멜때 어깨 부분에 생리대를 붙힌다고


했구나...ㅜ


달밝은 밤이 왔다. 별이 정말 쏟아질것만 같다.


앰뷸런스 타고 가는 동기 녀석들이 2명이 있었는데


조금 부럽기도 하면서도 끝까지 완주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자~ 30분만 더 걸으면 된다! 힘내라," 소대장님의


격려가 잘 안들린다..


드디어 드디어, 반환점에 도착했다.


걷느라 고생한 훈련병들에게, 맛스타와 건빵이 지급됐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는건 정말 지루하고 따분하지만


뭔가 시간이 더 빨라진듯한 기분이였다.


위병소가 가까워 질때 군악대의 환영 연주가 있었다.


뭔가 뭉클했다. 목이 쉬어라 군가를 부르면서


드디어 도착했다.


그대로 뻗어버렸다. 잊지 못할 야간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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